화, Aug 19, 2008 17:34:09

만년필을 샀습니다 - Lamy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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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찍다보니 사진이 좀..-_-;;

맥북 에어를 산 후에는 보통 그림(?) 그릴 때 빼고는 메모도 에어를 들고다니면서 하는지라 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얼마전에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결제서류에 싸인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때 갑자기 후~~욱하고 땡기더군요. 잉크를 충전해 넣을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만년필.

그래서!! 질렀습니다. Lamy 2000 만년필.

제가 원래 어렸을 때 부터 종이와 문구류에 좀 환장했던지라 한때는 잉크에 찍어쓰는 펜(-_-)을 쓰기도 하고, 중학교때는 삼촌이 주셨던 용무늬가 있었던 만년필을 쓰기도 했었는데요.(이건 잃어버렸습니다.. 아깝게도..ㅜ,.ㅜ) 대학교에 진학한 후 부터는 카메라, 음향기기, 노트북 이런데 더 정신이 팔렸었던지라 문구류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근래들어 갑자기 또 종이 냄새를 일정기간 안맡으면 불안해지고 책방에만 가면 마음이 안정되는 현상이 생기더니, 급기야는 문구류에 대한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여 결국 만년필을 사고야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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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Air & Lamy 2000
이것만 보면 부르조아같지만 실상은... ㅡ,.ㅡ;;;

Lamy 2000 을 고르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긴 지름세월동안 익힌 지름의 규칙을 이제는 잘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이번에 만년필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만년필을 골랐습니다.


1. 모양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될 것

2. 가벼울 것

3. 가격은 보급형 만년필보다는 약간 더 비싼 것으로

4. 실제 필기용으로도 사용 가능하게 얇은 닙(촉)일 것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Lamy 2000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Lamy 2000 이 딱 이렇거든요. 몸체가 합성수지여서 가볍고, "나 만년필이요" 하고 외치는 모양새가 아니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고급형은 아니지만 적당한 수준의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만년필.

그래서 옳다쿠나 하고 바로 질렀죠. 권장소비자가가 24만원이고 보통 21만원정도에서 신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저는 이러저러해서 12만원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얇은 촉인 EF촉으로 주문하고 두근두근 기다렸지요.

드디어 만년필 도착!!

기쁨도 잠시, 포장을 열어보니 보내준다는 잉크가 없더군요..ㅠㅠ;; 부랴부랴 잉크를 사서 글씨를 써 보았습니다만, 글씨를 써 보니 글씨가 너무 두꺼웠습니다. 어느정도 두꺼운 것은 알았지만 이건 좀... ㅠㅠ;;

그래서 구매한 베스트펜에 전화해서 교환을 해달라고 했지요. 보내준다던 잉크도 다시 보내달라고 하구요. 담당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시더군요. 여러가지로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면서요.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해보신건지 아니면 안당해보신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요. ㅎㅎㅎ

어쨌든 교환해서 바로 조금 전! 첫 주문을 한 지 2주일 만에 다시 펜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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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면 비싼 물건이지만 만년필 중에서는 그래도 아주 비싼축에는 들지 않는 물건인지라 이런 친절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안에 쪽지까지 넣어주시면서 안내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쪽지 하나로 만년필로 고생(?)한 것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참 친절한 분이시죠? ㅎㅎㅎ ^^ (아니면 베스트펜의 고객 응대 자체가 늘 이렇게 친절한걸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친절과는 별개로 조금 얇아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굵더군요. 기존 것과 별 차이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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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해주신 것들의 차이는 확실했지만, 제가 잘못쓰는건지 제가 쓴 건 그닥..-,.-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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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y 2000 은 원래 0.7mm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에 글을 좀 써보고 나서 다시 바꿀까 0.1 초 정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다시 바꿔도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운명이려니하고 그냥 이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줄공책에 글을 쓸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만년필을 사도록 방아쇠를 당겨준 것은 싸인이었으니까요.

필기감은 에.. 뭐랄까 만년필 특유의 긁히는 감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잉크가 새어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써 집니다. 글씨를 쓰는 데 힘이 거의 들지 않아서 장문의 글을 쓸 때도 편하게 쓸 수 있겠더군요. 다만 너무 부드럽게 써져서 익숙해지기 전까진 글씨체가 좀 불안해보일 것 같습니다. 이건 뭐 써 봐야 아는거라..^^;;

아무튼 고생(?)해서 얻은 놈인 만큼 앞으로 잘 써줘야겠습니다. 싸인도 하고 글도 쓰고요.


부록. Lamy 2000 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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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그렇지만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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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분리가 됩니다.. 실제로 보면 마술같습니다.
마무리가 아주 깔끔합니다. 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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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08.08.19 18:32:50 (*.121.162.127)
하늘이
아, 이거 주문하신거군요... 저도 펜을 너무 좋아해서... 완전 부럽습니다! ㅠ_ㅜ
삭제 수정 답글
2008.08.19 19:04:13 (*.220.82.187)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생일선물로 만년필을 받아서...
...
...낙서하는 용도로다가 잘 쓰고 있습니다. -_;;;;
삭제 수정 답글
2008.08.19 19:29:37 (*.88.163.149)
dai1
어떻게 그렇게 싸게 산건가요?
삭제 수정 답글
2008.08.19 20:47:52 (*.128.174.236)
우와... 좋은거 지르셨네요!
삭제 수정 답글
2008.08.19 21:40:01 (*.10.26.234)
NBA Mania
저는 몽블랑을 쓰는데 주로 싸인용으로만 쓴 답니다. 너무 굵게 나와서 필기용으로는 불편하기는 한데 뽀다구는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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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00:09:08 (*.255.6.239)
A2
저는 BiC 볼펜 ㅋ
삭제 수정 답글
2008.08.20 16:32:51 (*.32.193.170)
저두 만년필을 최근에는 종종 쓰게 되었는데요.
쓰다보니 일반 펜보다 부드럽단 생각이 들더군요 ^^
베스트펜에서 저렴하게 펠리칸을 구입했었어요 .
그땐 이벤트로 펜대에 이니셜두 새겨줬었다능 ;)
답글
2008.08.25 11:50:19 (*.229.148.229)
silver
다음은 SSD인거죠... ㅋㅋㅋ
삭제 수정 답글
2008.09.09 21:22:52 (*.157.201.109)
spa
비밀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