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이렇게 좋았던가? 뮤지컬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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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뮤지컬 서편제를 보고 왔습니다. 예전부터 트위터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첫 공연을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서편제는, 소설 서편제의 내용을 기반으로 영화 서편제와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인데요. 특이한 점은 주제와는 다르게 판소리보다는 현대음악을 위주로 짜여진 뮤지컬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주제가 서편제다보니 판소리도 많이 나오긴 하는데요. 그렇지만 주인공이 소리하는 몇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현대음악입니다. 안무도 현대무용에 가깝구요. 일종의 퓨전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현대음악이라는데서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 뮤지컬의 모든 음악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분이 바로 윤일상님이라는겁니다.

윤일상.

사실 작곡가들의 이름은 들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왠지 익숙하실겁니다. 아래의 리스트가 바로 윤일상님이 작곡한 곡의 목록입니다. 일단 끝까지 한 번 주욱 봐보세요.

  • 구피 – 비련
  • 김범수 – 하루, 보고싶다, 니가 날 떠나
  • 김건모 –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사랑이 떠나가네(Arr), Y, 버담소리
  • 김완선 – 탤런트
  • 김현정 – 자유선언
  • 노아 – 사랑을 보내며
  • 문차일드 – SUMMER COUPLE(태양은 가득히)
  • 박지윤 – STEAL AWAY, 가버려, Love Signal, 아무것도 몰라요
  • 변진섭 – UTOPIA, 여름에
  • 서지영 – Hey Boy
  • 신승훈 – 어떡하죠(천국의 나무 OST)
  • 신혜성 – 여자들은 좋겠다
  • 스크림 – 천사의 질투, Pretty Woman
  • 엄청화 – 3자대면, 리모콘과 매니큐어
  • 영턱스클럽 – 정, 타인
  • 우순실 – 그 무렵에
  • 유승준 – 내가 기다린 사랑, 사랑해 누나
  • 윤도현밴드 – 잊을께
  • 윤건 – 갈증
  • 이은미 – 애인 있어요
  • 이문세 – 알 수 없는 인생
  • 이승철 – 오늘도 난, 인연
  • 이정현 – 줄래, 미쳐, Summer dance, 달아 달아
  • 이윤정 – Seduce
  • 이본 – Killing Time
  • 이지라이프 – 너 말고 니 언니(Arr)
  • 임성은 – Set me free, 미련
  • 젝키 – 무모한 사랑, 말괄량이 길들이기, 배신감, 예감
  • 터보 – Love is, X, Cyber Lover, 회상, Tonight, 애인이 생겼어요
  • 태사자 – Magic
  • 쿨 – 점보맘보, 해석남녀, 해변의 여인, 애상, 결혼을 할거라면, 남과 여, 변명, 운명, 진실
  • 하리수 – Temptation
  • As one – 너만은 모르길
  • Brown Eyed Soul – 해주길
  • Brown Eyed Girls – 오아시스, Hold the line
  • DJ DOC – Remember, 겨울이야기, 미녀와야수
  • Mr. 2 – 난 단지 나일 뿐
  • R.ef – Never ending story, 귀머거리 하늘, 사랑은 어려워
  • Sharp – 그래도 될까
  • T(윤미래) – Unforgettable, Tuesday
  • UN – 파도

으악!! 타이핑하기 힘들어!!

2008년도 이후에 업데이트가 안된 것 같은데도 이만큼이네요.. 헑헑..

이 목록도 대표곡만 적어놓은 것인데요.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 가요계에 정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중가요를 작곡하시는 분에다가, 판소리에, 뮤지컬?

대체로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사실 그 기원을 자세히 알고 보면 판소리나 뮤지컬 역시 대중 가요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판소리 공연은 광대와 고수, 그리고 청중이 같이 한다. 광대가 창을 하는 동안 고수는 장단을 맞춰 준다.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등이 있다. 소리꾼이 노래에 해당하는 ‘창’을 하면, 광대는 창 사이사이에 창으로 되지 않는 설명조의 이야기인 ‘아니리’를 넣거나 한 손에 부채나 손수건을 들고 몸짓으로 이야기의 상황을 표현하는 ‘발림’을 넣기도 한다. 청중은 조용히 듣고 있기보다는 ‘추임새’를 넣어줘 흥을 돋운다.

판소리 위키백과 링크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공연 양식을 뮤지컬(Musical)이라 부른다. 미국에서 발달한 대중 예술로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무용(춤)과 극적 요소(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 뮤지컬 코미디(Musical Comedy) 또는 뮤지컬 플레이(Musical Play)의 약칭이다.

뮤지컬 위키백과 링크

자, 그럼 이제 답이 나옵니다. 아니 생각해보지 않아도, 뮤지컬 서편제를 보면 그냥 알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대중음악과 판소리 그리고 뮤지컬의 결합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판소리와 대중음악, 그리고 뮤지컬이라는 이 다르다면 다른 세 장르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 전에는 약간은 심심하게 느껴졌던 판소리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말이죠.

연출진들이 빵빵한 만큼 뮤지컬의 내용도 정말 좋아서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리지만, 새로운 음악에 목마르신 분들이라면 정말 새로운 이 음악을 느껴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 관람하시기를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전 정말 내용이 어땠는지 모를 정도로 음악에 취해 있었을 정도였거든요.

특히 뮤지컬을 보는 내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오히려 서양에서 더 잘 팔릴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 서편제를 계기로, 이런 새로운 형식의 우리의 대중 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