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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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하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가 갑자기 ruby 에 대한 아픈 추억이 생각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먼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ruby 라는 언어를 알게 되었고 잠시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개발 초기단계이긴 했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었지요 ruby 라는 언어는.

제가 좋아하는 perl 과 lisp 의 좋은 점들을 쏙 빼다 넣은데다가 perl 과 lisp 에서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구문을 묶는 괄호들을 전부 없애서 깔끔한 소스를 만들 수 있었거든요. python 도 깔끔한 소스를 만들 수는 있게 되어 있지만, 너무 강제적이라서 싫어했었습니다. 저는 perl 의 철학을 좋아하거든요.

아무튼, 웹에 있는 자료들로만(일본어가 많아서 번역해서 보기도 그럭저럭 괜잖았었습니다) 공부하던 중 그 때 마침맞게 외국에서 Programming Ruby 라는 책이 출간되었더군요(영문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책은 잘 보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 때는 볼 것도 없이 당장 그 책을 구입하였었습니다.

두근두근 ruby 책을 기다립니다. perl 과 lisp 이후로 이렇게나 제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언어는 없었기에 잘 보지도 않는 영문판 책을 나오자마자 사버리고, 기다리는 것도 너무나도 즐겁게 기다렸었죠.

드디어 도착!

그날 마침 컴퓨터로 인연을 맺게 된 지인들과 자리를 갖게 되어서 ruby 책을 자랑하려고 가지고 나갔었습니다. 후훗. 역시 책은 자랑을 하려고 사는것입습죠 ^0^)/

그.런.데.

헤어지는 시간, 다른 의미로 때마침 장대비가 주륵주륵 쏟아지는 겁니다! 으악!! 이게 왠일인가하며 ruby 책을 가방에 넣고 또 옷속에 꼭꼭 숨겨두긴 했지만 정말 전례를 찾기 힘들만큼의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지고, 택시도 여기저기 헤메며 거의 한시간이나 걸려서 잡았었습니다.

책의 상태는?

네. 상상하시는 그대로였습니다.. 어흑..ㅜㅂㅜ;;

집에가서 한 번 살려보려 했지만 완벽한 회생은 불가능했죠..ㅜㅜ 굉장한 기대와 두근거림속에 갖게 된 ruby 라는 언어에 대한 첫번째 책. 그것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린 뒤로 저는 ruby 언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하거나 공부해보는 것은 그만 뒀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마음 아픈 일이었긴 하지만, 그래도 꿋꿋히 공부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언어거든요. 요즘엔 좀 뜨고 있기도 하고 -_-^

무튼 결론은, 여러분도 새책을 샀을때는 장대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특히 요즘 같이 비가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때엔 절대 책과함께는 외출금지입니다. ㅜ_ㅡ

4 Comments (+add yours?)


  1. Jul 16, 2006 @ 00:04:25

    장대비가 프로그래밍 성향을 바꾸었을지도 모르겠군요;;

  2. 선주
    Jul 16, 2006 @ 20:17:52

    역시 비오는 날에는 전공 서적은 사물함에.. :)

  3. 소내기
    Jul 17, 2006 @ 01:39:10

    취직하기전 혼자 공부했던 언어는 C,C++,Java그리고 남들 다 좋다고해서 어떻게든 배우려했던 Python, 그런데 너무 현실적인 프로그래머가 될려는 물건이였던지, Python은 도통 안되더군요. 왜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는지.
    우자지간.

    진짜 현실은 PHP만 죽도록 했습니다. 배우려고 했던 기억조차 없는데 말이죠. 신기한 일이였습니다~~~

  4. 올리버네
    Jul 17, 2006 @ 14:55:51

    저도 루비 엄청 좋아합니다.
    기초 문법 밖에는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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