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Who

Network is wide like the Universe. Allons-y!

라섹 수술 과정 경험 전격 공개!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제가 잘 아는 것도 아니거니와 수술 과정이 준비시간까지 다 합쳐서 10~20분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실제로 눈에 칼(..)을 대는 시간은 안쪽당 3분 정도씩?


이런것에 별로 긴장하지 않는 편이어서 수술할 때 별로 긴장되지 않을 줄 알았더니 당일 수술대에 올라가니 그래도 은근히 긴장되더군요. 아무래도 눈을 수술하는 것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 마취안약도 넣어봐서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았으니까 그래도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같이 가신 아가야옹님이 더 긴장하셨죠. ㅎㅎ

수술 전 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눈 검사를 몇가지 하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은 생각보다 굉장히 조촐하더군요. 치과에 갔을 때 드러눕는 것 같은 의자와 레이저 기기 한 대.. 눈에 띄는 건 딱 그정도? 너무 단순해서 살짝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허긴 뭐.. 큰 수술도 아니고 수술실이 웅장할 필요는 없겠죠. ^^;

드디어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수술대에 누우면 얼굴에 눈만 구망이 뚫려있는 천 마스크를 씌워줍니다. 눈 주변으로 테이프를 붙여서 마스크가 들뜨지 않게 만들어놓고, 마취안약을 넣습니다.

수술 과정은 대략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p_44_02.gif

눈 뚜껑을 따고(-_-;;) 실제 각막에 레이저를 쏴서 교정을 한 뒤 다시 뚜껑을 닫습니다. 여기에 저는 M-라섹 이라는 것을 했는데, 라섹시에 생길 수 있는 각막 혼탁을 최소화 하는 약물 처리 기법을 쓰는 것이지요. 아마도 레이저를 쏜 후에 약물처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술은 한쪽 눈은 가려두고 한쪽씩 수술하게 됩니다.

마스크를 씌운 뒤 수술 과정 중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눈을 고정하기 위해 쓰는 기계로 눈을 고정 시키는 순간이죠. 눈꺼풀의 위쪽, 아래쪽에 무언가를 끼운 뒤 손잡이를 돌려서 양쪽으로 벌려 눈을 크게 띄워줍니다. -_-;;;

그냥 살짝 불편할 정도지만, 수술 과정 중 이게 가장 아픕니다. 그정도로 눈에 칼.. 아니 레이저를 대는 실질적인 수술시에는 아무것도 안느껴진다는 얘기죠. ^^

눈을 크게 띄운 후 의사 선생님이 빨간 점을 보라고 하시더군요. 쳐다봤습니다.

불이 꺼진 후 따따따따.. 하는 소리가 잠깐 나더니 몇 초도 안있어서 금방 멈추더군요.

잉? 벌써 끝난건가? 하지만 여기서 살짝 긴장하게 됩니다.

불이 다시 켜진 뒤 눈을 무언가로 긁어내더군요.

으윽.. 눈을 뜨고 있으니 눈에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보이는겁니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_-;;

아마 이 때가 뚜껑을 따는(-_-;;) 순간인 것 같은데 뚜껑을 열고 나면 갑자기 온세상이 훨씬 더 뿌옇게 보입니다. 헑! 물론 당연하겠지만,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불이 꺼지고 빨간 불을 쳐다보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 다시 따따따따..

200812220280.jpg.jpeg

어떤 분들은 이 때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저는 코까지 다 마스크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그런 냄새는 거의 안나더군요. 타는 냄새 나는 것도 정상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레이저 조사시간은 조금 길었습니다. 한.. 30초에서 1분정도?

이 때 되도록이면 눈알을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의사 선생님도 빨간불만 쳐다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눈이 맘대로 되겠습니까;; 뚫어져라 쳐다보다보면 안그래도 흐려진 촛점 더 흐려지고 눈이 흔들리게 되죠. 하지만 살짝살짝 흔들리는 것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더군요.

요즘 기계들은 다 좋아져서 눈이 움직여도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조사를 하고, 심하게 움직이면 레이저가 멈추기도 하는 등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래도 되도록이면 눈알을 움직이지 않도록 집중하기는 해야겠지만요.

레이저 조사를 마친 다음 다시 불이 켜진 뒤 하얀 면봉 같은 것으로 눈을 문지르더군요. 면봉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으로 하는 것이겠지만, 아마도 마이토신이라는 약물 처리를 이 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다음 뚜껑을 덮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스프레이 같은 것으로 소독같은 것을 하는데 이 때 조금 따갑습니다. 수돗물로 자동차의 비누 거품을 닦아내는 듯한 느낌으로 뭔가를 눈에 뿌려댑니다. 따가운 것은 눈알이 아니라 눈알의 가장자리쪽입니다. 눈꺼풀은 마취가 안됐으니까요. ㅜㅜ 그렇게 청소를 하고 난 뒤에 보호렌즈를 씌웁니다.

그런데.. 어? 잘보인다! +ㅁ+;;;

아주 잘 보이는것은 아니었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수술을 하기 전에는 눈 앞에 있는 기계가 잘 안보였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잘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직 수술도 안마쳤는데 말이죠. 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쪽 눈을 수술하게 됩니다.

수술이 끝날때까지의 체감시간은 거의 10분 정도도 안되는 빠른 시간.

느낌도 하나도 없고, 눈에 뭐가 보이긴 하는데 자세히 보이는 것도 아니니 별로 무섭지도 않고, 수술 시간도 생각보다 굉장히 짧더군요.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아주 잘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멀리서도 사람들 얼굴이 구분이 되더군요. 오우 지쟈쓰~! ㅜㅜbbb

수술 후 6개월 까지는 각막혼탁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선그라스를 껴 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 2주 정도 까지는 눈부심이 매우 심해서 안낄래야 안낄 수가 없죠. 초기에는 실내에서도 눈이 부실 정도니까요.

미리 준비해 간 고글을 쓰고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한글 공부를 했습니다. 길거리의 간판들을 읽어보곤 했죠. 안경도 없이요! ㅎㅎ

이렇게 수술은 잘 마치고, 이제 고통의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4일간은 아파서 눈도 뜨기 힘들 거라고 했으니까요.

To be continued…

+ 수술 과정은 병원과 수술 방법 사람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고, 제가 쓴 설명은 틀릴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그냥 수술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

posted by 골빈해커 in 인생 이야기 and have Comments (8)

Comments (8 Responses)

Kaorw on May 6th, 2009 at 15:20

저도 하고싶은데…

안경 벗은걸 여자친구가 보더니.. 그냥 하지 말라고 하내요;

아크몬드 on May 6th, 2009 at 18:18

오오..이후의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on May 7th, 2009 at 9:46

수술과정 상세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하고싶네요ㅠ

kyoung on May 10th, 2009 at 23:31

저도 잠깐 한국들어가서 하고왔는데
정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저는 거의 21년을 안경을 쓰고 살았기 때문에~
안경 쓰긴 분들~~~~적극 추천합니다.

pobi on May 15th, 2009 at 12:00

수술전 시력이 어떻게 되셨나요?
고도근시라 수술이 가능할지(물론 검사해보면 나오겠죠)
별로 생각은 없었는데, 한번 검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골빈해커 on May 15th, 2009 at 17:12

pobi / -3, -7 이에요. 난시수치 빼고.. 몇 일 전에 한달이 돼서 시력검사 하러 갔다왔는데, 0.8-0.9 나오더군요. 늦게 회복되는 편이라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하긴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검사해보세요. 대부분 검사는 무료니까요. ^^

T군 on May 30th, 2009 at 3:18

음..제 여자친구도 생각중이라고 하던데..한번 이 글을 읽게 해줘야겠네요.

마래바 on June 2nd, 2009 at 0:40

수술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신 것이 오히려 무섭네요.. ^^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지금은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오셨는지 궁금하군요.

Live reply

Name
Email
Website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