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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일기

오늘은 2019년 1월 20일이다.
올해 나는 마흔 둘이 되었다.

지금 나는 프랑스에 있다.
작년 여름까지 3년동안 유럽의 몇 군데 나라에서 머물다가 약 반년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
처음 해외 여행을 했던 곳이여서 그런지, 역시 프랑스가 나에겐 고향처럼 느껴진다.

이곳 카페 드 라 페에서 나는 3년 동안 여행한 곳들에 대해서 책을 몇 권 쓰고 있다.
남들처럼 기억력이 좋지 않아 여행기를 쓰기가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 내 옆에는 자료들이 잘 정리가 된 맥과, 기억력 하나는 킹왕짱인 아내가 있어 수월하게 글을 쓰고 있다.
아내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ㅎㅎ

그리고 3년 동안 여행하면서 기타를 들고 다니며 거의 매일 공연을 해 왔는데,
최근 프랑스에서는 매일 뽕삐두 옆 광장에서 저녁시간 정해진 시간대에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노래하는 것이 좋아 취미로 한 것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최근에는 평일에도 매일 3-40명씩 모이고 있다.
특히 엊그제는 프랑스도 아닌 영국 BBC에서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요청이 왔다.
다큐를 찍는 다는 것도 웃기지만 프랑스도 아니고 영국에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완전 깜짝 놀랐다.
뭣보다 비틀즈의 나라 영국에서 내가 노래하는게 다큐멘터리로 나간다니 너무 떨려서 실신할 지경이다. ㅎㅎ

아참, 드디어 목표가 하나 더 이루어졌는데,

바로 바로 원해 마지 않던 우주 여행!!
몇 십 년을 기다려 왔는지. ㅜ_ㅜ
드디어 우주 여행이 일반화되어서 올해 말에는 스페이스 셔틀을 타고 우주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이제 겨우 40대 초반에 우주 여행이라니!! 생각보다 10년은 빠른 결과다.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면 달까지도 갈 수 있으리라고 하는데, 기대해봐야겠다.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너무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3년 동안 한국엘 한 번도 안들어가다보니 부모님과 친구들이 좀 보고싶긴하다.

하지만 괜잖다.

부모님들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 최근 급격히 발전한 3D 홀로그램 전화가 그런 아쉬움을 덜어주고 있다.
살과 살을 맞대진 못하지만, 전혀 가상화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은 같이 차를 한 잔 마시는데 부모님이 꺼내오신 과일을 먹으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을 정도. ㅎㅎ
10년 전만해도 겨우 작은 화면으로 화상전화나 하고 있던 시기인데, 기술의 발전은 정말 어디까지일까? ㅎㅎ
하지만 아직도 책만은 디지털이 대신하고 있지 못하다.
자료 검색과 열람은 디지털로 다 하긴 하지만, 종이책 만큼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직은 없다.

아.. 광장에 곧 나갈 시간이 되었다고 옆에서 구박한다.
아내는 아니고 ㅎㅎ 작년에 내가 만들었던 Lisa 라는 인공 지능 비서 프로그램이다.
(아참, 그러고보니 10년 전 루머와는 달리 30년전에 Lisa를 만들었던 잡스는 아직도 건재하다.ㅎㅎ)
오늘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요즘같이 행복한 때가 없다.
이렇게 빨리 이런 행복이 찾아올 지는 몰랐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한 2년 쯤 더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갈 예정인데, 한국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한국에 들어가서 할 자선 사업 계획을 시작해봐야겠다.

나의 행복 나눠줘야지.

씨앗글 : 골룸님의 10년 후의 일기

happiness_560.jpg
posted by 골빈해커 in 인생 이야기 and have Comments (4)

Comments (4 Responses)

아크몬드 on January 20th, 2009 at 12:52

재미있네요 ㅎㅎ

알비 on January 20th, 2009 at 15:13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골룸 on January 21st, 2009 at 1:13

오…역시 해코님다운 미래일기였습니다.
지금 그대로 살아가면 꼭 이루실 것 같습니다.
다른 버전의 미래일기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좀 더 희망적인… ^^

Photoni on January 21st, 2009 at 16:53

미래 일기…
고3 학력고사를 마치고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일주일동안 하나씩 써오라고 했던 그날이 떠오르네요…
해코님 글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꼭 이루시길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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